배터리 부문 분사를 선언한 LG화학이 기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기업공개(IPO)는 최소 1년이 걸리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기존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주주 및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IPO의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해야 하나 바로 추진한다고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고 말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LG화학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인 12월 1일 직후 IPO를 추진하더라도 이르면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께야 상장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이어 "IPO 관례상 비중은 20∼30% 수준이다"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IPO를 통해 배터리 사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고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주주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차동석 CFO는 "석유화학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 바이오 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및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보다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