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능을 보이면 긴급사용승인(EDA)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이 최소 70% 효과를 지녔다고 입증되면 고위험군에 대한 EDA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반셀 CEO는 독립된 안전성검증위원회가 3상 초기 자료를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백신이 최소 70% 효과가 있다는 잠정 결과가 나오면 EDA 신청을 검토할 것이다"라며 "그 수준의 효능을 보이면 고위험군에 있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EDA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백신 후보물질과 플라시보(위약)와의 비교 임상에서 후보물질이 최소 50% 이상의 효과를 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

모더나는 이 같은 잠정 분석이 빠르면 10월 또는 11월쯤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셀 CEO는 앞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늦어도 11월까지 3상 임상에서 백신 효과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더나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미 정부의 지원을 받는 3개 제약사 중 하나다. 메신저RNA(mRNA)를 활용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7월 백신 후보물질이 소수 참가자에게서 유의미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는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