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준 앱테스트에이아이 대표 "AI가 新 테스트 영역 찾아"
수작업 기반 테스트 한계 넘어…카드사·쇼핑몰이 주고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혁신을 목표로 개발돼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앱 안정성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확인한다.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백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확인한다.
앱테스트에이아이(대표 황재준)는 사람이 진행하던 앱 테스트 과정을 인공지능(AI)이 진행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황 대표는 "앱 테스트 경우의 수는 우주와 같다"라며 AI 도입 배경을 밝혔다.
이런 우주를 사람이 모두 감당하기는 무리다. 오류가 잘 나는 경우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한다. 황재준 대표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앱 테스트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정해져 있다"며 "예측하지 못하는 에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라고 설명했다.
앱 테스트는 많이 할수록 안정성을 담보한다. 하지만 수작업 기반 테스트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결과 도출에도 오래 걸렸다. 황 대표는 "앱 테스트에서 테스트 횟수는 테스트 퀄리티(품질)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이게 바로 AI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망한 줄 알았던 AI가 만든 기회 … 기존 테스트서 잡지 못한 오류 찾아내
AI도입은 쉽지 않았다. AI가 사람 대신 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OCR(광학 문자 인식), 딥러닝 등 다양한 영역의 기술이 필요했다. 약 1년 연구 끝에 내놓은 결과물은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망했다' 단말마를 외친 황재준 대표는 2018년 AI열풍이 부는 미국으로 배우기 위해 떠났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의 평가는 달랐다. 우연히 만난 미국 방송사 NBC 전무는 앱테스트에이아이가 발견한 에러를 보고 바로 계약을 원했다.
황재준 대표는 "솔루션은 앱의 소스코드도 필요 없다. 그 자리에서 바로 시연했다. 30분 만에 에러가 나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베타도 시작하지 않았던 앱테스트에이아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도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꾸준히 해외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덕이다.
앱테스트에이아이는 겉보기에 사람보다 뛰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왜 'AI메이저리그' 미국에서 인정 받은 이유는 단순하다. 앱테스트에이아이가 사람은 발견하기 힘든 오류를 빠르게 찾아냈기 때문이다.
황재준 대표는 "처음에는 AI가 초등학생 수준 앱 테스트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아니었다. 사람이 찾을 수 없는 오류를 찾아냈던 것"라고 설명했다. 테스트라는 거대한 우주에서 사람이 이르지 못하는 은하를 만난 셈이었다.
"애플리케이션 테스트는 만능일 수 없다. 보험이자 보완"
앱테스트에이아이는 기존 앱 테스트보다 간편하고 빠르다. 소스코드 없이 바이너리 단계에서 블랙박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 이미지와 텍스트를 인식하기 때문에, 대다수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처럼 앱 맞춤형 솔루션을 따로 고안할 필요도 없다. 결과도 2시간이면 된다.
취약한 부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앱테스트에이아이는 탐색 과정을 모두 보관한다. 관리자는 타인라임을 통해 손쉽게 취약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테스트를 진행하며 취약점과 함께 개선점도 제시한다. 40여개 부분에서 앱 퍼포먼스를 점검해 최적화를 돕는다.
하지만 앱테스트는 만능이 아니다. 황재준 대표는 "앱 테스트로 모든 오류를 찾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며 "사람이 하는 일을 보완하는 개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앱 테스트는 보완이자 '보험'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주로 다양한 경우가 있는 테스트이기에, 수작업과 AI를 통해 치명적인 앱의 오류를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앱테스트에이아이는 계속해서 테스트 과정에서 수작업 필요성을 낮출 계획이다. 황재준 대표는 "몸이 고단한 것은 AI 같은 기계가 하는 것이 맞다. 테스트 역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며 "테스트는 되어 있어야 하는 영역"라고 강조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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