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인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와 관련한 새로운 상표명 ‘QLED Z’와 ‘QLED+’가 공개됐다. QLED Z는 롤러블 TV를, QLED+는 기존 QLED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미니LED TV’를 말한다. 삼성전자가 롤러블 TV 등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일 한국 특허청과 유럽 특허청(EUIPO)에 ‘QLED Z’와 ‘QLED+’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두 상표 모두 지정상품은 텔레비전이다.

삼성전자가 유럽특허청(EUIPO)과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QLED Z’와 ‘QLED+’ 상표/ 키프리스
삼성전자가 유럽특허청(EUIPO)과 국내 특허청에 출원한 ‘QLED Z’와 ‘QLED+’ 상표/ 키프리스
QLED Z TV가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 언제 나올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자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갤럭시Z폴드와 Z플립에서 명칭을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갤럭시Z로 통합한 만큼, 접거나 마는 TV도 동일한 브랜드를 활용할 것이란 가설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롤러블 형태의 TV와 관련한 특허를 5년 만에 취득한 바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은 8월 삼성전자가 출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치를 구비한 전자장치’ 특허에 대해 등록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를 보면, 디스플레이를 돌리는 방향과 형식은 ▲좌우 ▲위→아래(롤다운) ▲아래→위(롤업) 등으로 다양하다.

QLED+ TV의 경우 예측이 쉽지 않다. 단순 해상도를 높인 경우 4K와 8K 등 픽셀 수에 따른 표현이 가능한데 ‘플러스(+)’는 어떤 기능 또는 어떤 기술이 들어갔는지가 관건이 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QLED+는 결국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TV로 유력시 되는 미니LED TV의 ‘가칭’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니 LED는 발광소자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뒤편에 촘촘히 심은 제품이다. 기존 LCD TV와 비교해 두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질 또한 월등한 장점이 있다. 수율을 안정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지속 경쟁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LED 전문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는 대만 매체 테크뉴스 보도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2021년 미니LED TV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1년 300만대 이상 미니LED TV 출하가 목표다.

Q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로 만든 제품은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전자는 QLED TV로 이미 브랜드 파워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무리하게 QD-OLED로 전환하기 보다는 QLED와 미니 LED를 활용해 향후 TV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LG와 TV 화질전쟁 당시 OLED TV 출시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OLED TV를 영원히 내지 않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안 한다"며 "삼성전자는 OLED TV를 안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을 떠나 QD-OLED TV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원한 상표는 앞으로 나올 어떤 제품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는 어렵다"며 "실제 이런 명칭으로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정도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