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게임 안에는 문학·과학·사회·상식 등 다양한 분야 숨은 지식이 있다. 게임을 잘 뜯어보면 공부할 만한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오시영의 겜쓸신잡(게임에서 알게된 쓸데없지만 알아두면 신기한 느낌이 드는 잡동사니 지식)은 게임 속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한 잡지식을 소개하고,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편집자 주]
일본 게임 기업 닌텐도가 1985년 출시한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게임 이미지를 먼저 보자.
당시 패미컴은 물리 처리 장치(PPU)에서 8KB, 중앙처리장치(CPU)에서 32KB, 합쳐서 40KB까지만 지원했으므로 용량을 최대치까지 활용한 셈이다.
매우 적은 용량으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으므로, 개발자는 자연스럽게 용량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테면, 수풀과 구름의 모양을 같게 만들거나, 대표적인 적인 '굼바(버섯모양 적)'의 모양을 비대칭으로 만든 뒤 프로그래밍으로 좌우 반전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걷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식이다.
슈퍼마리오를 실행하는 게임기 ‘패미컴’은 가로에 한 번에 표시할 수 있는 픽셀 수가 64개에 불과했다. 픽셀은 모니터 화면을 이루는 작은 점이다.
이 탓에 개발자는 제한에 맞추면서도 적절한 크기의 캐릭터를 만들고자 8x8 스트라이프를 4개 붙여서 16x16픽셀로 캐릭터를 그려냈다. 매우 한정된 픽셀로 사람 형상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눈, 코, 입을 제대로 표현하기도 빠듯했다. 마리오의 눈은 세로로 2픽셀이다. 모자를 쓴 이유도 픽셀로 머리 부분을 표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예외로, 거북이 모양 보스 ‘쿠파’는 4가지색(흰색, 초록색, 노란색, 검은색)을 쓴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에도 개발자의 지혜가 담겨있다. 쿠파의 손목 보호대의 검은색은 사실 검은색이 아니라 ‘빈 공간’이다. 손목보호대는 사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배경의 검은색이 투영되는 것이다. 실제로 쿠파가 용암에 빠지면 해당 부분은 붉게 보인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키노피오, 피치 공주, 쿠파 등 마리오 시리즈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첫 작품 이후 슈퍼마리오 관련 시리즈는 총 5억장 이상 팔렸다.
한편, 7월에는 미국 경매장 헤리티지 옥션스 이 게임 원본이 경매에서 11만4000달러(1억3683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는 단일 비디오게임 중에서는 가장 비싼 값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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