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VAN사 순익↓…반사이익 누리는 PG사

윤미혜 기자
입력 2020.09.19 06:00
코로나19 장기화에 비접촉 선호 현상 심화
'집콕족' 늘어나자 온라인 기반 PG사엔 수혜
오프라인 카드 결제 감소로 밴사 순익 10% 줄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희비가 엇갈린다. 오프라인 결제 영역을 담당하는 밴(VAN)사는 순익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 거래는 폭증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사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PG, VAN 서비스 흐름 / NHN한국사이버결제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 97%를 차지하는 주요 밴사 13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84억원) 감소했다. 밴사는 카드 거래 승인 및 중계, 단말기 설치, 가맹점 모집·관리 등 오프라인 영역을 담당하는 부가통신사업자다.

반면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PG업은 호황을 맞았다. 기타사업으로 분류되는 PG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64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2% 증가했고, 밴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수익(5811억원)을 넘어섰다.

PG사는 온라인 가맹점과 카드회사 간 전자결제 정보를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중간수수료를 받는 업체를 말한다. 간편결제 업체인 카카오페이나 페이코뿐 아니라 위메프, 쿠팡 등 온라인 이커머스도 PG사업자로 등록돼 있다.

이같은 밴사의 실적 감소와 PG업의 고성장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금융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밴사의 주수익원이던 오프라인 카드 승인실적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전자금융거래법상 PG업은 일정 조건만 갖추면 라이선스가 발급되는 등록제이기 때문에 신규 PG업체에 진입 문턱이 낮다. 올해 기준 약 110여개 업체가 PG업에 등록하면서 시장규모도 커졌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배달 앱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PG사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결제 환경이다.

일각에서는 밴사의 수익 악화가 신용카드 산업의 하향세와도 맞물려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19년 정부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했고, 수익 악화를 염려한 카드사들은 비용 감소를 위해 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중간 업무를 해결해주는 밴사를 더이상 거치지 않고 카드사와 가맹점 간 카드결제를 직승인 하는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며 "카드 현장 결제 관련 비용은 줄이고 온라인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결국 소비 결제 트렌드가 모바일로 변하고 있는데 카드사 입장에서는 자선 사업이 아닌 이상 굳이 비용을 들여 기존 밴사를 끼고 거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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