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쇼크에 동학·사학 개미 '동공 지진'

안효문 기자
입력 2020.09.23 07:09 수정 2020.09.23 08:29
미국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에 악재가 겹친다. 창립자인 트레드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니콜라는 물론 관련 주가가 하락했다. 한화와 GM 등 대형 투자 기업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며, 한국에서 니콜라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손실이 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부 ‘사기' 아니냐는 주장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유무와 별개로 수소차 분야 현대차의 리더십이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니콜라 배저 차량 모습. 이 차량은 니콜라와 GM이 공동개발한 수소 픽업트럭이며,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 니콜라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식은 19.33% 폭락한 27.58달러(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니콜라 주가는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GM이 지분을 11%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0.05달러(5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비된다. 10일 미 금융분석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50개쯤에 달하는 니콜라 관련 ‘사기의혹'을 제기한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 조사를 결정했다. 20일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드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졌지만, 회사 관련 ‘사기극' 혐의를 완전히 진화하지는 못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밀턴 역시 개인 SNS 등을 통해 "내가 아니라 회사의 업무 및 목표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입장을 공개했다.

22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00원(3.3%) 떨어진 3만8300원이다. 니콜라 관련 의혹이 본격화한 10일 이후 20% 가까이 빠졌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에 총 1억달러(1160억원)를 투자, 지분 6.13%를 보유했다. 최대 투자자 중 한 곳인 GM의 21일 종가는 전날보다 4.8% 하락한 30달러(3만4800원)였다.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상당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니콜라 주식은 21일 기준 1억566만달러(1225억6560만원)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는 하루만에 34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심은 니콜라가 과연 실제 수소트럭 양산 기술을 보유했는지 여부에 쏠린다. 힌덴버그 리포트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니콜라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시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은 곤란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CNH인터스트리얼은 산하 상용차 제조사 이베코를 통해 니콜라와 합작법인을 설립, 2021년 1분기부터 수소트럭 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GM과 공동개발한 수소픽업 배저(Badger)는 올 6월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공식적으로 니콜라와 관련 어떠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는 상황이다. 굳이 긁어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상태다. 다만, 니콜라 사태로 현대차의 수소차 부문 리더십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에서 테슬라가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다른 구도다.

국내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니콜라 주가의 ‘거품론'은 차치하고서라도, GM과 CNH인터스트리얼 등 유수의 자동차 그룹이 직접 실사를 마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면 세간의 비난대로 니콜라가 아무것도 없는 회사는 아닐 것이다"라며 "다만 앞서 발표한 실차 생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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