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러스 2020 첫째날 특별세션
전문가들 "내년쯤 치료제·백신 기대"
보다 세부적인 정부 지원책 절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2021년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0’에 참석한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치료제·백신은 내년쯤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산업 발전 방향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서유석 제넥신 전무와 최수영 유틸렉스 대표, 정귀완 경기도바이오센터 수석연구원,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바이오플러스 행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과 관련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유튜브
(왼쪽부터) 서유석 제넥신 전무와 최수영 유틸렉스 대표, 정귀완 경기도바이오센터 수석연구원,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이 바이오플러스 행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과 관련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 유튜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내년쯤에는 시장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패널로 나선 정귀완 경기도바이오센터 수석연구원은 "치료제는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면 임상 소요기간이 단축된다"며 "우리나라는 정부가 치료제·백신 발굴 및 지원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내년 안으로는 안전한 코로나19 약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나선 제넥신의 서유석 전무는 내년쯤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백신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물 모델에서 이뤄진 효능으로 볼 때는 효과가 좋은 백신들이 많이 나와 있다"며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는 세계 백신이 많은데, 인체 임상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면 내년에는 긴급승인을 받고 상업화되는 제품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넥신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 임상을 내년까지 실시하고 2022년에는 본격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 전무는 "제넥신의 경우, 올해 임상 1/2a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고, 내년 상반기 임상 2b/3상을 개시하려고 한다"며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2021년 말까지 대량 생산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부 지원과 관련해 아쉬운 점도 공유됐다. 최수영 유틸렉스 대표는 "많은 바이오 업체가 전임상에서 활용되는 동물 확보에 애로가 있다"며 "정부에서 국책기관을 두고 영장류 모델을 지원하지만, 수 많은 후보물질 테스트가 이뤄지다보니 기회를 기다리며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프라 확충과 플랫폼 기술 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연구를 위한 BL3는 많지만 임상 후보물질을 만들고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설(GMP BL3)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라며 "정부에서 전임상을 비롯한 연구 관련 인프라에 더 신경을 쓴다면 임상 소요 기간이 많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유석 제넥신 전무는 플랫폼 기술 지원과 관련해 "신속한 백신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플랫폼 기술이 있다"며 "앞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개발 업체 등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