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회장은 "올바른 규제가 장려되고 시민사회의 지원이 함께 한다면, 10~15년 이내에 많은 국가에서 일반담배 판매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앙드레 회장의 발언은 18일 신라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지식포럼의 온라인 강연을 통해 공개됐다.

앙드레 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과학에 입각해서 행동하고, 또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활발히 대화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에너지와 자동차 산업도 이제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이 담배와 니코틴 분야에서도 이런 관점의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과 상식에 입각해 해로움이 줄어들도록 돕는 노력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고 이는 담배 산업에도 해당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 / 한국필립모리스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회장 / 한국필립모리스
이날 좌장으로 참석한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트랜스포메이션을 얘기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사업의 현실적인 제약으로 혁신이나 도전이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PMI와 PMK의 경영 데이터, 자원 배분, 투자 규모와 함께 회사 비전에 대한 CEO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PMI는 2019년, 연구개발 지출의 98% 이상을 자사 비연소 제품에 사용 했다.

장영희 한국필립모리스 과학부문 총괄고문은 "PMI에서 진행한 연구개발 과정은 제약산업에서 진행하는 전임상, 임상, 시판 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모든 과정들처럼 각 단계별로 과학적 입증의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8개의 전 임상연구, 10개의 임상연구가 이뤄졌다. 방대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위해저감 담배제품(MRTP)’마케팅 인가를 결정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한국 규제 환경의 문제점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점점 더 많은 정부와 지역의 규제당국이 기존 규제를 개정해 비연소 제품의 가능성을 활용하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과학 기반의 토론과 규제가 요원해 소비자들이 오히려 혼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과학에 기반하지 않고 이데올로기적 접근만 강조한다면 전문가들이 투명하게 토론을 진행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하기 쉽지 않다"면서 "합리적 규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오피니언 리더들의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세션 질의에서는 담배회사가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세운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공중보건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백영재 대표는 "금연 정책이 최우선이지만 금연하지 않는 수백만의 흡연자들을 위해서 과학에 기반한 덜 유해한 비연소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