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넘게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지연된 에이로케이가 비상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보안점검 등을 이유로 AOC 발급을 미뤘기 때문인데, 플라이강원 등 다른 저가항공사(LCC)가 AOC를 발급받아 운항에 들어간 것과 대비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업계가 비상이 걸렸는데,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 등 직원을 대거 고용한 에이로케이가 하늘로 비상 한번 하지 못한 채 경영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토부에 충청권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청주공항을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 AOC 발급을 재차 촉구했다.

에어로케이 안내 이미지 /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안내 이미지 / 에어로케이
정 의원은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의 출범이 항공을 전공한 청년자원이 풍부한 충청 지역 기반의 항공인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항공운송업 활성화는 반도체, 화장품, 바이오 등 항공 수출 유망산업의 동반 발전으로 이어진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M&A 결렬 후 대규모 인력을 해고했는데, 에어로케이가 영업을 시작할 경우 고용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의원이 에어로케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에어로케이항공이 항공기 1대를 도입할 때 조종사 12명, 정비사 12명, 캐빈승무원 20명 등 대당 50명의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운항승무원, 정비사 등 수급이 어려운 전문 직종을 제외한 객실승무원, 일반직원 자리에는 지역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

현재 비행기 1대에 148명을 투입한 에어로케이는 2020년말 항공기 3대 도입시 250명, 2021년말 항공기 5대 도입 후 300명, 2022년 9대의 항공기 도입 후 500명쯤을 고용할 수 있다.

정정순 의원은 "국토부는 2019년 3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이로케이 등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규로 발급했고, 에어로케이는 AOC 신청을 통해 50시간의 시험비행을 마쳤다"며 "하지만 국토부는 항공운항능력 등을 점검받은 에어로케이에 보안점검 등을 이유로 들며 AOC 발급을 10개월 넘게 미루는 등 역대 최대 기간 검사를 진행 중인데, 에어로케이와 함께 면허를 발급 받은 후 6개월 만에 AOC 수검을 마친 플라이강원 사례와 비교할 때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 지정은 2008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의 운항 중단 후 충청도민의 염원이다"고 덧붙였다.

충청북도는 에어로케이가 본격적으로 운항할 경우 3년간 충북에서 5276억원의 생산과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100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