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 네트워크 솔루션에 AI 접목
AI 마비스, 대화 통해 네트워크 전 영역 관리 지원 나서
궁극적으로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 시현 목표
네트워크 안정성이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중요한 환경 변수로 떠올랐다. 비대면 수업, 재택 근무, 화상 회의 등 단순히 정보 전달에 한정되어 있던 네트워크가 삶의 공간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부하는 기정사실이다. 지난 3월 유튜브, 넷플릭스가 갑작스러운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영상 화질을 낮추며 '네트워크 대란'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UX)’을 낮추는 방법은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 힘들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UX 모두 잡았다. 작년 3월 미스트시스템즈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솔루션에 AI를 더했다. 김현준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시스템 엔지니어 부문 이사는 "주니퍼네트웍스의 최종 목표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를 위한 것"라고 설명했다.
관리자는 네트워크 관리에서 벗어나 문제 해결, 즉 ‘트러블 슈팅’에 집중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주니퍼네트웍스의 AI 마비스가 직접 돕는다.
AI 마비스, 해결책 제시 … 사용자 2배 늘었지만, 지원 요청은 감소세
마비스는 네트워크 환경의 패턴을 학습해 관리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맞춤형 관리에 나서는 AI다. 관리자가 인지하기 전에 네트워크 취약점을 찾고, 문제를 발견한다.
도입 효과는 확실했다. 한 해 동안 주니퍼네트웍스를 이용하는 기업 수는 2배, 네트워크 디바이스는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티켓' 수는 오히려 감소세에 들었다. 티켓은 주니퍼네트웍스 엔지니어에게 직접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를 말한다.
마비스가 문제 현상 보고에 그치지 않고, 문제점과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네트워크 부하가 컸던 팬데믹 속에서도 직접 문의 횟수가 늘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네트워크 장애 해결 속도도 기존 프로세스보다 빠르다.
기존에는 ‘운의 영역’에 가까웠다. 통신사에서 AP(엑세스 포인트)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네트워크 특성상, 기존에는 관리자의 경험과 능력이 네트워크 장애 해결 속도 등을 결정했다. 관리자 경험이 부족하면 하나 하나 다 확인해야 했다. 모든 단계를 확인해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담당 부서나 관리 업체가 다양해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네트워크 단계에 따라 IT부서 또는 보안 부서 등이 담당하고, 각 네트워크를 별도 업체가 관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김현준 이사는 "과거 잘못된 코드 하나를 찾지 못해, 네트워크 트러블을 며칠 동안 해결 못 한 경험이 있다"며 "마비스의 편리성은 실무자일수록 느낄 것"라고 전했다.
"사용자, 뉴노멀 생활공간 ‘네트워크’에서 불편함 몰라야"
주니퍼네트웍스는 2016년 와이어리스(wireless)를 시작으로 와이어드(wired), 보안, WAN(광역 통신망)까지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라는 그들의 이상(理想)을 향해 차근차근 발전을 이어왔다. 남은 영역은 대규모 네트워크를 다루는 데이터 센터 정도다.
하지만 기술 달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김현준 이사는 셀프 드라이빙 네트워크 현실화는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네트워크를 잘 관리한다는 신뢰도가 생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인 마비스의 문턱은 한층 더 낮아진다.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현재 챗봇 기능을 테스트 중인 마비스는 대화만으로도 네트워크 환경 파악 및 장애 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관리자는 대시보드를 보거나, 검색어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SF영화처럼 AI와 대화하며 해결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관리자만 편하게 보이는 서비스지만, 김현준 이사는 "모든 것은 최종 사용자를 위한 것"라고 강조했다. 관리자의 편의성은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으로 구현되며, 결국 네트워크를 모르는 평범한 최종사용자에게 혜택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비대면사회서 네트워크가 ‘뉴노멀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며, 최종 사용자가 경험하는 네트워크 안정성은 더 중요한 화두가 됐다.
김현준 이사는 "마비스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30초안에 AP를 재시작하거나 다른 네트워크 회선을 쓰는 등 준비한 대안을 실행한다. 사용자는 네트워크에 장애가 생긴 줄도 모를 것"며 "최종 사용자는 네트워크 트러블 자체를 못 느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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