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폰은 무조건 저가폰? 이제는 플래그십이 대세

김평화 기자
입력 2020.09.30 06:00
명절 때마다 효도폰을 사려는 자녀들 손길이 분주하다. 과거 저가폰 위주의 효도폰이 인기였다면 이제는 제조사의 주력 스마트폰인 플래그십 제품도 선택지에 오른다. 노년층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다수 기능을 담은 고가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다는 평가다.

노년층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플래그십 기기가 효도폰 선택지로 떠오른다. / 아이클릭아트
29일 모바일 업계 및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효도폰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과거 공짜폰이나 저가폰 중심으로 효도폰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고가에 다수 기능을 포함한 플래그십 제품도 선택지에 오른다.

실제 뽐뿌와 클리앙, 루리웹 등의 모바일 커뮤니티에는 효도폰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고민하거나 구매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속속 보인다.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인 만큼 더 나은 성능의 고가를 택했다는 의견이다.

클리앙 한 사용자(싱*****)는 "자동차나 집을 사 드릴 때 허름한 물건을 안 사드리는 것처럼 휴대폰도 마찬가지다"라며 구매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절***)도 "좋은 폰 사드리면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신다"며 의견을 덧붙였다.

효도폰에서 플래그십 제품이 선택지로 떠오른 이유는 노년층의 스마트폰 사용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유율이 늘면서 통화 등의 기초 기능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활용 등이 두드러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의 최신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실버 서퍼(silver surfer)'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6월 보고서에 따르면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5년 49.1%에서 2019년 84.3%로 35.2%포인트 급증했다. 70대 이상 보유율도 같은 기준 14.6%에서 44.0%로 3배 넘게 늘었다. 50대는 81.0%에서 98.0%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렇다 보니 노년층의 스마트폰 구매에 있어서도 성능이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 척도도 기능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요즘은 부모님도 동영상 많이 보셔서 화면 크기가 중요하다(K**)", "보급형은 용량이 부족하고 램도 적어서 느릿느릿하면 부모님이 답답하다(조*****)" 등의 성능 언급이 잇따르는 이유다.

모바일 유통 업계도 성능 상의 이유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음을 짚었다.

서울 강남 지역의 휴대폰 대리점 한 직원은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분들은 본인 취향에 따라 연세가 많아도 플래그십 제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도 80세가 넘으신 아버님이 좋은 것을 사고 싶다며 갤럭시노트20(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갔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us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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