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사람들의 이동을 막을 순 없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부담이 크다. 덕분에 최근 카셰어링이나 호출형 택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여기에 애완동물을 위한 특별한 이동 서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맞춤식 이동 서비스 출시가 줄을 잇는다.
최근엔 IT기술과 접목한 앱 호출형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도 펫 택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사전예약형 서비스와 달리 급한 상황에서도 일반 호출 서비스처럼 원하는 시간에 신속히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와의 연계도 고려할 수 있다.
류찬무 알라딘모빌리티 대표이사는 "택시 호출 앱처럼 간편하게 차를 불러 이용하는 2세대 ‘펫 택시'가 각광받고 있다"며 "호출 데이터 등을 분석하면 1인 가정이나 이동시간에라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길 원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원 그린카 대표이사는 "최근 코로나19 여파 속에 추석 연휴기간 동안 안전한 혼캉스를 즐기거나 귀성길에 나서는 분들을 위해 카셰어링과 호텔 숙박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실속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여러 종류의 차를 바꿔가며 탈 수 있는 구독서비스도 모빌리티 업계의 신규 먹거리로 주목 받는다.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는 최근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가 누적 가입 30만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출시 후 1년 6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카셰어링 업체들은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차를 보유하고 있어서 진정한 의미의 구독 서비스를 구현하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쏘카의 경우 이용자가 일정 구독료를 내면 차종과 횟수 제한 없이 다양한 차종을 이용해볼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 상품을 구성했다.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CMO)은 "카셰어링이 일상 전반으로 확대되고 이용 패턴도 다양해지면서 구독 서비스의 인기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이동 수요에 최적화된 맞춤형 구독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 규제샌드박스 일환으로 택시 합승으로 비용을 저감하는 ‘반반택시’, 장기렌터카와 카셰어링을 연계해 렌트비를 절약할 수 있는 맞춤형 공유 서비스 등도 세를 넓혀가는 추세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차를 직접 소유하기 보다 원하는 시간과 목적에 따라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장의 경향에 부합하는 신규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 간 결합을 통해 플랫폼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