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숏폼 동용상 공유 앱 ‘틱톡’을 두고 "미국 투자자가 지배하는 미국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은 9월 30일(현지시각)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러한 견해를 밝혔다.

미국 정부는 1억명에 달하는 미국 틱톡 이용자 개인정보가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 미국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한다.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미 오라클·월마트 컨소시엄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틱톡 이미지 / 바이트댄스
틱톡 이미지 /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틱톡 글로벌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계약 타결 직후 미국 투자자의 지분은 미국 투자회사 지분을 합하면 52%에 달한다. 이에 더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 지분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므누신 장관은 바이트댄스와 미국 오라클이 손잡고 틱톡의 미국 사업을 담당하는 '틱톡 글로벌'을 설립하는 설립 방안에 대해서는 "훌륭한 결과"라며 "계약이 우리 조건에 맞는다면 승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틱톡 글로벌을 설립할 때, ‘미국 투자자 지분이 반을 넘을 것’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인터뷰에서 "어떤 계약이라도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다만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을 세운 뒤에도 자사가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미국 정부의 ‘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양측은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의 지분 20%를 소유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나머지 지분 80%를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