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글로벌 전기차 35%는 ‘K배터리’ 사용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0.05 10:14 수정 2020.10.05 10:21
LG화학이 1~8월 출시한 글로벌 전기차에 가장 많은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를 유지하며 ‘K배터리’의 선전을 이끌었다. K배터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배터리 공급량을 오히려 늘리며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다.

5일 시장분석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8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7GWh로 전년 동기(71.8GWh)대비 9.9%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에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다. 감소 폭은 3분기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 SNE리서치
K배터리 3사는 이 기간 배터리 에너지 총량이 두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LG화학은 두배 넘게 급증한 15.9GWh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57.5% 늘어난 4.1GWh로 전년 동기 대비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도 2.7GWh로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순위가 세 계단 뛰어올랐다.

3사의 성장은 각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이끌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EV, 포드 쿠가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 덕을 봤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일렉트릭, 소울 부스터 등 판매가 늘어나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K배터리 3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019년 동기16.2%에서 올해 35.1%로 두 배 이상 올랐다.

2, 3위 CATL과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일본계 및 중국계 주요 업체들은 역성장에 머무른 상태다.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두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를 보였다.

일본계는 파나소닉과 PEVE의 점유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점유율이 떨어졌다. 중국계는 CALB 점유율이 늘었음에도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모두 내려가며 전체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배터리 업계 전체로 보면 K배터리 3사를 포함한 6위 내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가 84.1%에 달했다. 이는 2019년 1~8월(80%, CATL·파나소닉·BYD·LG화학·삼성SDI·AESC)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최상위 업체들과 이하 업체들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다. 전년 동기(7.7GWh) 대비 41.3% 급증했다. 7월에 이어 2개월째 두 자릿수 반등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특정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비주류 업체나 신생 업체가 새롭게 시장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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