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5월 12일 세계 출시한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흥행 가도를 달린다. 9월 매출 순위는 다소 주춤했지만, 최근 순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덕분에 세계에서 누적 이용자수 19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넥슨은 나아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로 직장인, 가족 단위 풀뿌리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국민 게임’으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이다. 추석에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 대회 종목으로 시청자 안방에 찾아갔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매출 차트 역주행’ 질주
5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리니지 형제’를 제외한 숱한 MMORPG 대작을 모두 제치고 3위에 섰다. 넥슨 바람의나라 연도 제쳤다. 9월 순위가 16위 남짓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서는 캐주얼게임 장르를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트라이더의 ‘차트 역주행’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새 콘텐츠를 추가한 점, 이색 협업을 진행해 이용자 관심을 끈 점 등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넥슨은 9월 10일 새 테마 ‘아이스’를 선보이면서 랭킹대전 새 시즌을 시작했다. ‘아이스 펭귄 타운’, ‘아이스 갈라진 빙산’ 등 눈 위를 달리는 트랙을 선보이고, 이용자가 협동해 NPC와 아이템전 대결을 벌이는 콘텐츠 ‘챔피언스’, 다른 이용자와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 ‘소울메이트’ 등도 추가했다.
실제로 주요 업데이트마다 순위표에도 변동이 생겼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9월 9일 매출 순위는 16위였다. 새 테마가 추가되자 순위는 12위로 올랐다. 이후에도 10위권 순위를 지키다가, 쏘나타 N 라인 추가 이후 3위를 달성했다.
넥슨 한 관계자는 "출시 6개월 차에 접어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새 카트 백기사, 쏘나타 N 라인 등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였다. 시즌마다 게임을 새로 단장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풀뿌리 e스포츠 대회 다수 개최하고, 방송 프로그램으로 안방 찾아
넥슨은 최근 변화하는 e스포츠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한국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회를 온라인으로 확장하고,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등 누구나 손쉽게 대회에 참여하는 이른바 풀뿌리 e스포츠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넥슨의 행보를 살펴보면, 풀뿌리 e스포츠의 선봉에 선 게임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주요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개방해 대학교, 직장, 동호회, 지방 정부 등 각 단체가 e스포츠 대회를 열도록 돕는다. 또한 넥슨이 직접 온라인 환경에서 오픈 리그를 개최해 프로 선수가 아닌 일반 이용자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e스포츠 진입 장벽을 낮춘다.
영상 창작자와 일반인이 팀을 꾸려 참가하는 카러플 스타컵,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함께 즐기는 세대가 다른 가족이 참여해 다른 가족과 겨루는 모여라 카러플 패밀리, 직장인 등 일반인이 참여해 겨루는 카러플 쏘나타 N라인 컵이 대표적이다. 쏘나타 N라인 컵은 현대차와 손잡고 개최한 대회로, 우승자는 쏘나타 N 라인 자동차를 받을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아이돌 e스포츠 선수권대회 종목으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선정되고, 31일에는 우승 상품으로 실제 차량을 제공하는 ‘카러플 쏘나타 N라인 컵’이 열리면서 많은 이용자의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 앞으로도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행사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30·40 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지식재산권(IP)을 처음 접하는 더 젊은 세대도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라며 "이에 더해 넥슨이 꾸준히 즐길 거리를 추가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덕에 순위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