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PG 시장 성장성 부각
역대 최고점 찍은 온라인 쇼핑…PG사업 탄력
정부의 비대면 결제 육성책으로 잇따른 수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온라인 비대면 쇼핑이 급증해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정부의 비대면 결제 육성 정책도 전자결제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업계는 NHN사이버결제·KG이니시스·토스가 3파전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PG사는 온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쇼핑몰과 카드사, 고객 사이에서 결제를 중개해주는 업체다. 솔루션 구축과 대금 정산 등이 주된 업무다. 현재 PG시장에는 110여개 업체가 등록됐지만, NHN사이버결제와 토스(구 LG유플러스 PG부문), KG이니시스 등 상위 3개 사가 6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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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향 곡선…긍정 전망 잇따라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NHN한국사이버결제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8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초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주가는 2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다. 5일 종가기준 이 회사 주가는 6만8400원으로 1년도 안 돼 3배 넘게 뛰었다. 신한금융투자·KTB증권 등도 NHN사이버 결제의 PG 사업 부문 매출 성장성이 부각된다며 주가 상향을 예측했다.

KG이니시스 주가도 올해 들어 40.29% 급등했다. KG이니시스는 올해 1분기 20.1%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KG이니시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2위 토스페이먼츠는 비상장사지만 향후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토스페이먼츠는 국내 PG 거래의 20%를 차지하는 8만 가맹점을 확보해 토스결제와 PG 서비스를 결합, 이커머스 분야 온라인 결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페이먼츠는 비바리퍼블리카가 2019년 12월 LG유플러스의 PG사업 부문을 인수해 올해 8월 3일 공식 출범시킨 전자결제 부문 자회사다.

역대 최고점 찍은 온라인 쇼핑…PG사업 탄력

업계가 PG 시장 성장을 기대하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결제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8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은 14조38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7.5% 급증한 수치다.

여기에 정부의 비대면 서비스 분야 육성 의지에 힘입어 NHN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토스 등이 사업 확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사업에 3차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예약·결제하는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될수록 온라인 기반 PG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진다. 배달 앱 숙박 앱 등 모바일 앱 마켓 역시 PG 거래액 확대를 이끄는 주요한 요인이다.

업계는 O2O 서비스 특성상 개발 및 테스트로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빅 플레이어들의 경쟁 구도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PG업계엔 이미 100여개가 넘는 플레이어가 진입해있지만 점유율이 쉽게 바뀌지 않는 배경이다.

한 관계자는 "전자결제부문 시스템 개발은 긴 시간 동안 이뤄진다"며 "한 PG사가 해외가맹점을 확대하거나 O2O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약 3~5년이라는 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상위 몇 개의 회사가 독과점하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