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로 '코로나19 치료제' 반짝…韓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김연지 기자
입력 2020.10.07 06:00
트럼프 효과로 코로나19 치료제 반짝
전문가들 "안전성·효능 갖춘 백신보다 치료제 먼저 예상"
정부 힘받는 셀트리온·GC녹십자 임상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자 치료제 개발 현황에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다. 치료제로 승부수를 띄우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과 GC녹십자 등이 정부와 손잡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 신풍제약 등은 해외 임상을 통해 발 빠르게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픽사베이
정부 힘받는 셀트리온·GC녹십자 ‘연내 상용화 각오’

업계는 셀트리온과 GC녹십자가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한다. 이들 기업은 정부 지원 아래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9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의 국내 경증·중증환자 대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임상 2·3상에 돌입했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은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 치료제는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인 G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6일 오후 브리핑에서 "셀트리온의 CT-P59가 G형과 GR형에 중화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재 GH형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2상을 마친 뒤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해 국내에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을 이용한 혈장치료제 ‘GC5131A’를 임상 2상 환자에 투여를 시작했다. 해당 임상에서 회사는 GC5131A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약물 적정용량을 설정한다.

GC녹십자 측은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므로 3상을 마치면 연말에는 상업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라며 "만약 긴급사용이 허가되면 의료기관에서는 미리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제약사들, 환자 많은 해외로

셀트리온과 GC녹십자 외 치료제를 개발중인 국내 제약사들은 환자가 많은 해외로 몰리는 양상을 보인다. 환자 모집에 발목이 잡힐 경우 임상 절차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복수의 코로나19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대웅제약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엔지켐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인도와 필리핀에서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치료제 DWRX2003 임상 1상에 착수했다. 인도에서는 현지 건강인을 대상으로, 필리핀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 약물 안전성과 내약성, 유효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카모스타트 성분의 호이스타정은 멕시코에서 해외 연구자 임상 2상에 돌입한다. 이는 멕시코 살바도르 주비란 국립의학·영양연구소(INCMNSZ)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구자 주도 임상이다. 경증 또는 중등증의 코로나19 외래환자 18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기간 포함 40일간 실시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8월 미국 FDA로부터 치료제 임상 승인을 획득하고 최근 미국 대형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PRA와 계약체결을 완료했다. PRA 헬스사이언스는 세계 5대 임상시험수탁기관 가운데 하나다. 현재까지 6만 54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약 310개의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신풍제약 임상 진행상황/ 클리니컬트라이얼즈
신풍제약은 한국과 남아공에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회사는 앞서 5월 우리나라 식약처로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목적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해당 임상 2상은 참가자 모집에 한창이다. 국내 참가자 모집이 쉽지 않은 가운데 회사 측은 임상 종료 시점을 기존 올해 12월에서 내년 2월로 미뤘다.

남아공에서는 25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에 돌입했다. 이번 임상 역시 환자 모집 상태지만, 국내보다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모집이 쉬울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향후 필리핀 FDA 승인 아래 필리핀 임상 2/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필리핀 FDA로부터 임상 2/3을 심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풍제약 관계자는 "필리핀 임상은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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