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뱅크웨어글로벌 컨소시엄이 수주
2019년부터 3번 일정 연기·바꾸기
사업규모 300억원->400억원->비공개


우여곡절 끝에 OK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제안요청서를 수차례 번복, 재공고하면서 업계 눈총을 받은 해당 사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7일 OK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와 뱅크웨어글로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어뱅킹 구축 경험과 대규모 금융권 사업 수행 경험이 선정 배경이다.

OK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통합 고객정보 활용이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수준 높은 금융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이를 위해 OK저축은행은 최신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한다. 또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 시스템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디지털 금융 통합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도 적용한다. 유닉스-리눅스(Unix-Linux)서버 구조로 안정성까지 고려한 IT인프라를 설계할 계획이다.

또 OK저축은행은 새롭게 구축되는 차세대시스템에 고객, 상품, 개인·기업여신, 채권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여신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상담기능을 강화한 통합컨택센터를 구축하고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확대한다. 안정적인 제휴서비스 지원과 채권관리 고도화, 영업채널 확대, 기업금융(PF·자금)관리 강화 기능도 제공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전직원의 디지털 마인드 내재화는 물론 모든 업무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2019년 3월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8월에는 공식 RFP를 발송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와 이견이 생겨 제안서 접수 하루를 남긴 2019년 11월 21일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올해 3월부터 사업 규모를 400억원으로 늘리고 사업을 재공고한 뒤 일정을 계속 미뤘다. SK C&C와 티시스 등이 관심을 보이다 포기한 이유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의 제안 일정 변경에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 이번 최종 사업자 선정 과정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OK저축은행은 7월 30일 LG CNS-뱅크웨어글로벌과 KT DS 등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통상 1주일 안으로 사업자 선정을 마치는 타 사업과는 달랐다. 당시 OK저축은행은 재해복구센터 구축 방안 등 3~4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어 발표가 늦춰졌다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내부 경영진이 선뜻 판단을 못내리는 이유가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으로 내년 여름이나 가을쯤에는 차세대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다만 지금까지의 행보로 봤을 때는 이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차세대 사업자 선정이 늦춰졌지만 이제 선정이 완료된 만큼 안정적인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