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일어난 상온 노출 사고와 관련해"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관리·유통과정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질병청 국정감사’ 모두발언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관리 미흡으로 큰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답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정은경 질병청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답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정 청장은 백신 수거분(48만 도즈)을 제외한 나머지는 안전성이나 효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향후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거쳐 다음주부터 국가예방접종을 재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온 노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이후 보고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10~15%는 접종부위가 아프거나 미열 등 경미한 이상반응을 겪는다"며 "조달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은 12건 보고됐지만, 모두 경증에서 회복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상반응이 크게 보고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백신 조달방식과 유통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방식과 콜드체인 유통 체계, 의료기관 접종 체계 전반을 개선하는 범부처차원의 계획을 준비 중이다"라며 "백신 조달 계약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부터 연구용역을 통해 해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쳐 백신 조달 계약과 공급체계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