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물 오른 자신감, BMW 뉴 530i 럭셔리

안효문 기자
입력 2020.10.08 06:00
BMW는 5월 인천 영종도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은 코로나19 펜데믹(글로벌 확산) 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시리즈가 판매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신차공개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배경이다. 뉴 5시리즈는 완전변경차는 아니지만, 파워트레인 구성부터 편의·안전품목 구성까지 많은 변화를 품은 브랜드 야심작이다.

BMW 뉴 5시리즈 / 안효문 기자
BMW는 뉴 5시리즈를 한국에 선보이면서 파워트레인만 7종, 16개 트림이라는 풍성한 선택지를 마련했다. 이중 판매대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530i를 경기도 광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편안하면서도 경쾌함 잊지 않은 달리기 실력
완성도 높은 ADAS, 경쟁력 충분

530i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 252마력, 최대 35.7㎏.m, 0→100㎞/h 가속시간 6.1초, 안전 최고속도 시속 250㎞ 등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 리터당 12.0㎞다.

BMW 뉴 5시리즈 / 안효문 기자
제원표 상 성능은 딱히 인상적이지도,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연료효율은 동급 경쟁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5시리즈는 실제 스티어링휠을 잡고 도로 위로 나갔을 때 진면목을 발휘하는 차였다. 숫자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차여서다.

교통흐름이 원활한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 스포츠모드를 활성화했다. 뉴 530i는 음성인식 기능으로도 주행모드를 전환할 수 있어 편리했다. 신차는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변경하는 건 물론 창문을 여닫는 등 다양한 기능을 말로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모드를 켜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520i는 기다렸다는 듯 그르렁대며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고속주행에 맞춰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고, 타코메터 바늘이 요동친다. 차의 반응이 예민해지면서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 BMW가 자랑하는 운전의 즐거움이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이 상당하다. 계기판이 나타내는 숫자가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를 종종 앞선다. 부드럽게 차를 지탱해주던 서스펜션은 스포츠모드에서는 탄탄하고 명민하게 도로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콱콱 서진 않지만 정확히 속도를 줄여나갈 줄 아는 브레이크도 만족스럽다.

BMW 뉴 5시리즈 / BMW코리아
극적인 변화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서 느껴졌다. BMW는 ADAS 패키지에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란 이름을 붙였다. 여기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이 포함된다. 스티어링휠 좌측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작동범위는 경쟁차들과 비슷하다. 크루즈모드를 활성화하면 앞차와 거리나 상대속도를 스스로 맞춘다. 스티어링휠을 쥐고만 있으면 현재 주행 중인 차선도 알아서 잘 유지한다. 사각지대에 차가 접근하면 빛과 소리로 경고를 알리고, 긴급 상황에서는 직접 제동도 걸 수 있다.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 기능이 자연스럽고 능숙하게 작동됐다. 반 자율주행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붙일 것도 없이, 장거리 주행에서 운전 피로를 줄여주기 충분할 정도로 기술이 숙성됐다. 차 주변 상황을 테슬라와 유사하게 계기판에 그래픽으로 표시해주는 기능도 반가웠다.

미미한 디자인 변화, 신선함은 다소 아쉬워
편의·안전품목은 ‘한 급 위'로 업그레이드

외관상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됐다. BMW를 상징하는 신장 모양의 ‘키드니 그릴'은 각각 떨어져있던 것이 하나의 프레임 안으로 통합되고, 크기도 한층 커졌다. 일자형 주간주행등은 L자형으로 교체했다. 범퍼 디자인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뉴 530i는 기존보다 더 크고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변모했다. 이밖에 길이가 27㎜ 정도 늘고,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휠이 장착됐다. 리어램프가 C자형으로 교체됐고, 사각형 배기파이프를 배치했다.

(위쪽)기존 5시리즈와 뉴5시리즈 전면 / BMW코리아
실내도 눈에 띄는 변화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모습이다. 우선 디스플레이가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여기에 최신 OS를 탑재해 전장 기능의 반응성을 개선했다. 동시에 애플 카플레이 외에 안드로이드 오토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고급감을 강조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시보드를 인조가죽으로 감쌌고, 변속레버 주변을 유광 블랙으로 마무리해 고급감을 높였다. 나파가죽 시트도 기본 제공한다. 우드패널과 스티치, 무드등 등도 고급감성을 겨냥한 구성이다.

스마트폰으로 자동차키를 대체하는 ‘모바일 디지털 키’가 추가됐다. 스마트폰만 소지하고 있으면 문을 열거나 잠그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인데, 아직 아이폰에서만 지원된다. 이밖에 신용카드 형태의 NFC 기반 '키 카드'도 함께 제공된다.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스티어링휠 조작 없이 라바콘 사이를 빠져나오는 모습 / BMW코리아
편의기능 중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좁은 도로에서 차를 빼주기 위해 후진한다던지 하는 곤란한 상황에서 유용하다. 후진 기어를 넣고 활성화 버튼을 터치하면 후진 중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움직여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에만 집중하면 된다. 차가 전진하면서 50m까지 경로를 사전에 인식해 정확히 추종해 나오는 방식으로, 형님격인 7시리즈에서 먼저 소개돼 호평을 받은 기능이다.

BMW, 뉴 5시리즈로 수입차 판매 1위 되찾을까

BMW 뉴 5시리즈 / BMW코리아
10월 수입차 시장은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BMW가 뉴 5시리즈로 선공을 펼쳤고,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세단 E클래스도 이달 부분변경 차로 돌아온다. 아우디 A6나 볼보 S90 등 쟁쟁한 경쟁상대들도 시장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SUV가 강세라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E세그먼트 고급 세단의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고급 비즈니스 세단 시장에서의 승부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가 뉴 5시리즈를 앞세워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BMW 뉴 530i 럭셔리의 가격은 7200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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