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기술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엔비직스는 지난 2010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제이미슨 크리스마스 박사가 모교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설립한 디지털 홀로그램 광학기술 스타트업이다. 엔비직스는 현재 글로벌 AR HUD 선두업체로 평가받는다. 특히 홀로그램 기반 HUD의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는 엔비직스가 유일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측 설명이다.
HUD는 자동차 전방유리에 주행속도나 길안내 정보 등을 비춰주는 편의장치다. AR HUD는 여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 더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신기술이다, 예를 들어 복잡한 갈림길에서 정확한 방향을 차 유리에 비친 도로 위에 직접 화살표로 표시하거나, 실제 전방에 보이는 풍경에 직접 정보가 새겨진 듯한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엔비직스는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의 단점인 속도 지연과 화질 저하 문제를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해결했다. 너비와 발열 등 한계가 있는 기하광학 방식 대신 디지털 홀로그램 방식을 양산단계까지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엔비직스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AR HUD를 공동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AR HUD 기술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AR HUD는 현재 초기 시장 생성 단계지만 향후 10년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대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IHS 마킷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HUD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2% 이상, AR HUD는 2025년 1백만대에서 2030년 12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AR HUD 기술은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적인 첨단보조장치로, 자율주행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원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업체들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해 전장부품 생태계를 확대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