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과 텐센트홀딩스의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결제 플랫폼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세계 디지털 경제를 지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고위 관리들이 앤트그룹과 텐센트가 보유한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트그룹
앤트그룹
다만 아직 최종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기업의 제재 아이디어는 아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이 틱톡과 위챗에 이어 앤트그룹에 제재를 가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두 나라는 틱톡 매각 협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제재가 실현되면 앤트그룹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앤트그룹은 이달 중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앤트그룹이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0억달러(약 35조6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한다.

앤트그룹은 성명을 통해 "미국 행정부 논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