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5G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2019년 대비 약 30%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5G 기기가 전 세계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5G 스마트폰 평균 도매가격이 2019년 2분기 864달러(약 99만5000원)에서 올해 2분기 437달러(약 50만3000원)로 49% 하락했다고 11일 발표했다. SA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한국, 미국, 중국, 영국, 인도 등 5개국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을 조사했다.

 국내 5G 스마트폰 가격이 작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국내 5G 스마트폰 가격이 작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한국은 조사대상인 5개국 중 2019년 5G 스마트폰 가격이 가장 비쌌지만, 하락 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G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작년 4분기 약 1천400달러(약 161만3000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천달러(약 115만2천원)로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약 800달러(약 92만2000원)에서 약 600달러(약 69만1000원)로 19%, 영국은 약 1천300달러(약 149만8000원)에서 약 1천200달러(138만3000원)로 12% 하락했다. 미국은 일 년 동안 평균 가격이 1천200∼1천300달러(약 138만3천∼149만8천원)으로 일정한 수치를 형성했다.

SA는 늘어난 5G 스마트폰 생산량과 저렴해진 부품 가격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폰 라인업을 상반기 선보인 것이 가격 하락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갤럭시A71과 A51에도 5G를 적용했고, LG전자는 8월 처음으로 5G 중저가폰 Q92를 내놨다.

반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산 5G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고, 출시 단말 개수도 타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

SA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SA는 "안드로이드는 계속 5G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내년 말이면 다수의 안드로이드 5G 모델이 200달러를 아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분기 5G 평균가격은 애플 아이폰12 출시로 다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12 가격은 약 700달러, 아이폰12 프로 가격은 약 1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