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부양 가능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채용시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을 주춤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 50.3%가 채용을 미루거나 축소, 취소했다.

 /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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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9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 변동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이 넘는 50.3%가 채용을 미루거나 축소, 취소했다. 하반기 채용 전면 취소는 19.8%, 채용 규모 축소 19.3%, 채용 일정 연기 11.2% 순이었다.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 취소하는 부분은 ‘신입/경력 둘다’(64.6%)가 가장 많았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회사 매출규모가 줄어들어서’(54.7%,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이어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서’(35.9%), ‘업계 전반적으로 침체기라서’(31.3%), ‘현재 인력으로 충분해서’(21.9%),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서’(17.2%) 등이었다.

채용계획에 변동을 준 기업은 부족한 인원을 ‘기존 인력의 업무 분담’(67.7%, 복수응답)으로 대체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어 ‘내부 직무순환으로 인력 충원’(36.4%), ‘해당 업무 축소 및 통폐합 등 조직개편’(23.2%), ‘비정규직 인력으로 대체’(10.1%) 등의 순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 부분으로는 응답기업의 49.7% ‘채용을 줄였다’고 답해 채용시장의 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도 상반기 채용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비슷하게 유지 할 예정’(45.2%)이라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계획 미정’(25.9%), ‘점차 채용을 더 줄일 것’(15.2%)이라는 기업도 상당수였다. 채용을 더 늘릴 것이라는 기업은 13.7%에 불과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여파가 수습도 되기 전에 8월 대규모 재확산이 발생하면서 기업 채용계획이 더 불확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경기부양 정책과 함께 채용을 하고 싶어도 여건상 힘든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