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사이버 불링(가상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집단 따돌림을 뜻하는 불링(bullying)에서 생겨난 신조어로 특정인을 사이버 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이버 불링 피해 현황 / 박성중 의원실
사이버 불링 피해 현황 / 박성중 의원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이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성인의 사이버불링 피해 경험률은 남성 52.4%, 여성 44.3%다. 성인 2~3명 중 1명은 사이버불링 피해를 경험했다. 5년 전의 피해 경험률과 비교해 2배나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 사이버불링 경험률 조사에서 40-50대의 피해 경험률이 매우 높게 증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15년 40-50대 평균 19.35%에서 46.8%로 급증했다.

박성중 의원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공간에서 사이버불링 피해가 더욱 속출했을 거라 예상한다"며 "정보화진흥원에서 사이버불링 피·가해 행위 예방을 위한 인터넷 윤리·사이버폭력 예방교육과 홍보 캠페인 등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전 대책 마련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불링 피해자들의 사후 대처를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불링 피해를 겪은 후 사후 대처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응답 결과에 따르면 '신고해봤자 소용없을 거 같다'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차원에서 주요 포털사들이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사이버 범죄에 대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므로 사전·사후 대책과 관련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정부 차원에서 어린 청소년들만의 대상이 아닌, 범 포괄적인 차원에서 인식 개선 교육·홍보 활동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기술적 대응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감독 관리 등 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