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 중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 모델이 한국에 30일부터 출시된다. 같은 모델이 미국과 호주 등 1차 출시국에 23일 출시되는 것과 근접한 날짜다. 과거와 달리 아이폰 신형이 한국에 빨리 출시될 수 있던 배경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한국에 처음 아이폰이 나온 2009년 이래 11년간 1차 출시국 명단에 한국을 올리지 않았다.

애플 아이폰12 / 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12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14일 오전2시(미국 서부 기준 13일 오전10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파크(본사)에서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열고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이 자사 제품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네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 모델군은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 맥스(6.7인치) 등으로 나뉜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를 두 가지 모델 별로 묶어 출시한다. 6.1인치 크기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먼저 선보인 후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를 나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양산 일정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신작을 내놓을 때 국가별로 순차 출시를 진행한다. 이번에도 미국과 호주 등 1차 출시국에 먼저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선보인다. 출시일은 23일로 그에 앞서 16일부터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11월 6일 사전 예약 진행 후 그달 13일 출시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 출시일이 1차 출시국과 유사한 30일로 책정돼 있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프로 맥스는 한국 출시일이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1차 출시국과 같거나 그보다 약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1차 출시국과 유사한 날짜에 신제품을 한국에 출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사례다. 애플은 2009년 한국 첫 출시 모델인 아이폰3GS를 내놓은 후 11년간 1, 2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한 적이 없다. 올해는 아이폰12 시리즈가 5G 지원 모델인 만큼 한국이 애플에 주요 전략 시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세계 첫 5G 상용 국가로 5G 이용자수가 8월 말 기준 865만8222명(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른다. 반면 1분기 기준 북미 5G 이용자수는 118만명이다. 유럽 등 타 국가들도 한국에 비해서는 5G 이용자수가 적다.

한국은 아이폰12 시리즈 수요와 함께 5G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5G 지원 아이폰을 기다린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본다"며 "기존 추세로라면 1000만명 돌파가 어렵겠지만 아이폰12 시리즈 기대 수요가 더해진다면 1000만명 돌파가 충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폰12 시리즈 가격은 기종 별로 95만원부터 시작해 최대 190만원이다. 같은 모델 안에서도 저장 공간 별로 아이폰12 미니(95만원~)와 아이폰12(109만원~), 아이폰12프로(135만원~), 아이폰12프로 맥스(149만원~) 가격이 나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