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앤트그룹을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행정부에 앤트그룹을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는 제재안을 제시했다.

거래 제한 명단은 기술 유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 기업이 명단에 오른 회사와 거래하려면 정부의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 기업 SMIC 등이 명단에 올라 있다.

앤트그룹
앤트그룹
외신은 이번 조치를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에 미국 투자자 참여를 저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국 강경파가 보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앤트그룹은 2500억달러(약 289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 평가액을 내세워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고위 관리들은 앤트그룹이 알리페이를 통해 미국 내 사용자의 금융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앤트그룹도 답변하지 않았지만, 최근 자사 사업의 해외 비중이 5% 불과하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