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걸쳐 ‘변화’와 이를 통한 ‘혁신’ 지원에 나선다.

HP는 15일 이노베이션 서밋(Innovation Summit)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HP CEO를 비롯한 HP 임원진과 분야별 업계 전문가들이 토론 패널로 나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환경과 디지털 제조 혁신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엔리케 로레스 HP CEO(사진)는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를 수용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HP
엔리케 로레스 HP CEO(사진)는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변화’를 수용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HP
로레스 CEO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지난 몇 달 사이 기업들의 비즈니스는 물론, 업무수행 방식과 생활부터 제조 분야를 비롯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실제로 산업 현장의 모습을 빠르게 바꾸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본격적인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재택근무, 원격 업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자리 잡으면서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과 업무 환경의 변화는 물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 새로운 인재상 등도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로레스 CEO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따른 업무 환경의 미래상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의 팬데믹 상황은 앞으로 수년에 걸쳐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주고, 사람들의 일하는 정서를 바꿀 것이다"라며 "원격 업무·재택 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직원들은 매일 출근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그에 따라 기존 사무실도 출근해 일하는 곳이 아닌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은 물론, 변화된 업무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인재와 교육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변화’가 HP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그간 꾸준히 내림세를 걷던 PC 산업의 경우 원격업무, 재택근무의 증대로 그 수요가 다시 급증하면서 ‘1가구 1PC’가 아닌, ‘1인 1PC’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한,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고 안전하게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과 보안 솔루션 등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보안 및 협업 기능을 강화한 자사의 최신 인쇄솔루션 및 업무 지원 시스템의 수요도 덩달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거나, 신입 사원을 교육하는 과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 업무 수행 능력은 물론, 원격근무나 재택근무 같은 급변하는 업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전향적인 성격과 유연성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산학 협력 등을 통해 각종 최신 기술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로레스 CEO는 전통적인 제조 산업 역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제조 산업은 기업이 스스로 기획하고 개발,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대량으로 생산해 필요한 수요자가 알아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시대의 제조 산업은 기업이 최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접근, 각종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으로 소비자들이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상품을 빠르게 파악하고, 딱 필요한 수요에 맞춰 생산해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맞춤형 생산’이 보편화한 모습이다.

특히,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구매’ 중심에서 ‘구독’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소량 다품종 생산 환경에 유리하고, 공장을 새로 짓거나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짧은 시간에 맞춤형 개발과 생산이 가능한 산업용 3D 프린터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로레스 CEO는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다수의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자사의 산업용 3D 프린팅 플랫폼을 활용, 코로나 확산으로 급격히 증가한 마스크, 산소 호흡기 등 각종 의료용 장비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늦지 않게 필요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로레스 CEO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장기적인 상황이다. 기업들은 이에 위축되고 변화를 거부하는 방어적인 모습보다는,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고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라며 "HP도 재택근무에서 생산성을 더욱 높이는 PC, 구독형 프린팅 서비스, 보안을 강화한 협업 솔루션, 산업용 3D 프린팅 비즈니스 등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고 새로운 도전을 과감히 시도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