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움츠러들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시장 전망은 올해보다 밝다. 삼성전자, 샤오미 외에 애플 등의 경쟁사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현지에서 저가폰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도 예상 지표 포함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출하량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도 예상 지표 포함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연간 출하량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인도 스마트폰 시장, 3분기부터 회복세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현지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규모를 전년 대비 약 8% 하락한 1억4500만대로 전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2020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5~2019년까지의 고도 성장의 여파로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분기 인도 시장 락다운(봉쇄)으로 올해 시장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망은 밝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내년에는 올해 대비 약 21% 성장한 1억75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을 보인다"며 "4분기에는 디왈리 축제 기간이 속해 있어 펜트업(Pent up, 억눌린) 소비 효과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샤오미, 애플, 릴라이언스 지오까지…현지 저가폰 경쟁 심화 예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이 샤오미에 뒤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매출 규모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샤오미를 앞질러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제품 평균 판매 단가가 샤오미보다 높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외에 경쟁사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 인도 뭄바이에 애플 스토어를 공식 출범한다. 아이폰SE 등의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인도 1위 이동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도 저가의 스마트폰 출시를 바라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2021년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50~450달러(28만~51만원)의 가격대 제품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릴라이언스 지오가 50달러(5만원)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 시장 전반의 제품 가격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