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2800억원대 유상증자 불확실성도 커졌다.

헬릭스미스는 10월 1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팝펀딩 관련 사모펀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채권(DLS) 등에 489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 일정 지연·연기로 연내 납입이 어려워질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이미 발행된 1097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사했다. 헬릭스미스는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이에 임상 진행 자금과 운전자금이 부실해질 뿐 아니라 낮은 매출 규모와 지속되는 영업손실 실적으로 금융기관 차입금 만기 연장 거부 및 상환 압박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헬릭스미스는 이번 영향으로 19일 장 시작과 동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28.78% 내린 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