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는 부실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관련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주 헬릭스미스는 공시를 통해 부실 사모펀드 투자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헬릭스미스는 투자이유에 대해 회사 매출 구조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매출 대부분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만큼 회사 정상화를 위해선 고위험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회사는 추가 기술 이전 수익은 없었다. 판관비와 연구개발비 대부분은 유상증자 및 사모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사용해 왔다. 이에 자금을 저금리 환경에서 고위험·고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 및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자산으로 운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낮은 매출 현황에서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사모펀드 문제점들이 일시에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사도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내용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투자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다만 모든 상품에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헬릭스미스는 "향후 면밀한 관리를 통해 피해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했고, 분쟁조정 신청 등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결정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금은 별도의 금융기관 계좌에 예치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사용 목적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법무법인을 통해 예치해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감사위원회가 감독하고 승인해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관리종목 이슈에 대해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등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 측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9월 기준 약 83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약 1280억원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