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 에버랜드 노조와해 공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해 2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검찰은 20일 서울고법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강 부사장 등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원심 구형대로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강 부사장과 이모 전 삼성에버랜드 인사지원실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나머지 전·현직 에버랜드 관계자들에게는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범행은 치밀하게 계획된 조직적 범죄로, 죄질이 절대 가볍지 않다"며 "피고인들의 공작으로 삼성 노조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고립됐고, 다른 근로자들은 노조를 설립하거나 활동하면 안 된다는 사측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 부사장 등은 2011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며 노사전략을 토대로 어용노조를 설립하는 등 에버랜드의 노조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강 부사장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 4개월을, 이모 전 에버랜드 전무에게는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그 외 전·현직 에버랜드 직원 등 10여명은 각 징역 6∼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