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인천, 전북, 대전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독감백신을 접종한 제주도 거주 68세 남성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 이 남성은 10월 19일 도내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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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일 전북 고창군 상하면 주택에서는 78세 여성이 쓰러진 채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전날(19일) 오전 9시쯤 동네의원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 접종한 백신은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가 발견된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오후에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82세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뒤 숨졌다. 해당 남성은 오전 10시 동네의원에서 독감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해당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로 확인됐다.

앞서 16일에는 인천 지역 17세 고등학생이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만에 사망했다. 이 학생이 맞은 백신은 신성약품이 조달한 물량이지만 논란을 빚은 상온 노출 백신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부검 등 원인 조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관련성을 파악하는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사망을 비롯한 350여건의 각종 이상반응이 백신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