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계 인바디' 아이닥터프로 국내 출시

모니터와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구성된 세트 앞에 앉는다. 평소 자신의 시력과 관련된 간단한 설문을 마치고 모니터 밑에 놓인 VR 헤드셋을 장착한 뒤 리모컨을 오른손에 쥔다. 눈 앞에는 VR 게임과 같은 눈 건강 테스트가 펼쳐진다. 골대에 공이 들어간 방향을 선택하게 하거나 점점 흐려지는 숫자 맞추기 등 테스트를 통해 눈 건강 상태를 측정한다. VR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엠투에스의 ‘아이닥터프로’를 사용했을 때 펼쳐지는 상황이다.

/엠투에스 제공
/엠투에스 제공
21일 엠투에스가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 ‘아이닥터프로’를 21일 국내 출시했다. 이태휘 엠투에스 대표는 이날 오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와 미세먼지 등으로 눈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눈 건강을 꾸준히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이닥터 솔루션은 특정 결과가 직관적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엠투에스는 VR을 이용한 시신경 검사기 VROR 등을 비롯해 눈 관련 케어 서비스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ICT 융복합 헬스케어 기업이다. VR 등을 이용한 시신경 검사 국내 원천 특허를 비롯해 안과 검사 관련 12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엠투에스와 VR 솔루션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한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KT 등이 참석했다. 투자사는 스마일게이트와 신용보증기금, 제약사에선 종근당과 휴온스 등이 함께 했다.

엠투에스가 선보인 아이닥터프로는 눈 건강 측정 인공지능(AI) 솔루션이 탑재된 하드웨어와 시선추적장치가 탑재된 VR 헤드셋으로 구성된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게임을 하듯 간편한 방식으로 정밀하게 눈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아이닥터프로는 시력과 색맹, 난시, 복시 등 총 10가지 눈 건강 측정 프로토콜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녹내장과 사시 등 안과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검사 결과에 따라 눈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영상 콘텐츠와 눈 운동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며 "국내 다수 안경원과 체육시설, 실버타운 등 눈 건강관리 수요가 높은 곳에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앱 연동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모바일 앱으로 측정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눈 운동 콘텐츠 등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태휘 대표는 "안과계의 인바디(체성분 측정장치)처럼 눈 생체신호를 측정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안과계 인바디를 노리고 있다"며 "시신경 검사기에 이어 향후에는 전정신경과 뇌신경 검사, 인공지능 진단 기기 개발해 디지털 치료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