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열풍에 KB증권이 실적 방어…전년比 약 4배↑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로 계상"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올해 3분기 1조1666억원의 당기순이익 거뒀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는 작년 3분기(9403억원)보다 24.1%, 직전 2분기(9818억원)보다 18.8% 늘어난 수치다.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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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 차익 1450억원이 3분기 이익으로 계상됐다"며 "이런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이익은 9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앞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9월에는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회계법인의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 인수 비용에 견줘 약 1450억원의 이익을 보고 3분기 회계 장부에 반영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87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2조7771억원) 대비 3.6% 많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도 축소됐지만, 대출 규모 자체가 증가함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늘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은행과 보험은 감소했다. 증권사는 이익이 증가했다. KB은행의 순이익은 작년 3분기 7016억원에서 올해 3분기 6356억원으로 9.4% 줄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1조88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2% 줄었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2% 감소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 손익이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 9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세후 약 230억원) 등 특이요인이 소멸되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전분기 대비 11.9% 늘었다.

KB증권은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예탁금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9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동기(558억원)의 약 4배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늘었다.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로 수탁수수료가 약 2440억원 증가했고 투자은행(IB) 사업의 적극적인 확대와 지원으로 IB수수료가 약 290억원 늘어나는 등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