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경쟁사들이 채용하는 미니LED의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CD에서는 IT용 제품 경쟁력은 강화하되, 구조 혁신 방향성은 변함없이 추진한다. 소형 OLED 부문에서는 활용 가능한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22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등 경쟁사들이 미니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TV를 출시했지만,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며 "색감을 풀컬러에 가깝게 표현하는 OLED의 장점을 쫓아오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상반기까지는 IT용 LCD 제품의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국내 LCD 설비 일부는 IT용으로 전환하고 잔여 생산 설비는 기존 가용 범위에서 시황과 고객 니즈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팹의 경쟁력이 지속 강화하는 가운데 고객 구조, 제품 구조, 기술 역량 관점에서 IT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며 "시황 개선에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리하는 LCD의 기본 구조 혁신 방향은 변함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연초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턴어라운드를 3대 전략 과제로 잡았다. 소형 POLED는 전략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만큼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POLED는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라며 "2021년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 변동성이 있겠지만 이미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OLED 연간 판매물량은 400만대 중반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오프라인 유통 개장 판매 등의 영향으로 OLED TV 패널 연간 판매물량을 400만대 중반쯤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에는 700만~800만대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48인치 OLED 패널은 파주에서 생산을 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77인치와 함께 생산 중인 48인치 OLED TV 패널의 증산을 위해 파주에서도 48인치 패널을 생산하겠다"며 "2021년 초부터 48인치 패널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래선이지만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지는 않았다"며 "제재로 인한 영향은 조정 가능한 수준이다"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3분기 매출 6조7376억원, 영업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7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IT부문 출하 증가와 함께 모바일용 플라스틱OLED(POLED)에서 손익을 개선했고, 대형 LCD 부문에서도 적자폭을 줄인 덕이다.

대형 OLED는 고화질, 디자인 유연성, 눈 건강 등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디스플레이로서 특장점을 기반으로, 마켓 리더십 확대를 지속해 나간다. 광저우 신공장 본격 출하로 안정적 공급기반이 확보된 만큼, 하반기 출하량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1년에는 700만~800만대 수준으로 성장을 이끌어 낸다는 목표다.

LCD 부문은 ‘강한 것을 더 강하게 가져간다’는 구조혁신의 기본방향을 유지하면서 국내 LCD TV용 일부 생산 라인을 IT용으로 추가 전환한다. 국내에서 LCD TV용 패널 생산은 고객 요구와 단기 수급상황에 따라 기존 설비와 가용한 인력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대응한다.

POLED는 안정된 제품 품질∙수율과 전략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기반으로 비수기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안정적 사업운영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TV는 영상 시청 외에 게임이나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며 "고객의 사용환경과 니즈에 최적화되고 새로운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디스플레이로서 OLED 시장리더십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