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아랍어 인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을 동맹국에 요구하는 미국이 사우디의 이같은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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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양 화웨이 중동지역 사장과 원격으로 MOU 체결식을 진행한 마지드 알투와이즈리 사우디 국립AI센터 소장은 "아랍어 AI 기술과 서비스가 매우 부족하다. 사우디는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화웨이와 아랍어 전문 AI 기술 개발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투와이즈리 소장은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스마트시티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IBM과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AI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IT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사우디의 움직임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디 측은 미국이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화웨이의 5G 무선 시스템과 이번 협정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알투와이즈리 소장은 "5G를 둘러싼 민감성은 이해하지만, 아랍어 문자 인식과 AI 알고리즘 및 도구 등은 정치적 이슈와 관계없이 과학적으로 추진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