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테슬라용 원통형 배터리 개발…주문 늘린다던 머스크 발언 현실로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0.23 10:43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야심이 LG화학의 수혜로 이어진다. 테슬라는 9월 23일 배터리데이에서 기존 원통형 배터리 보다 성능이 뛰어난 배터리 개발을 예고했는데, 이를 협력사인 LG화학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테슬라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을 통해 글로벌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21일 LG화학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장승세 LG화학 전지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원통형 배터리 채용 모빌리티를 개척하고 20개 전기차(EV), 소형전기차(LEV) 고객을 확보했다"며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 5배, 출력 6배 이상의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로 입지를 키우고 생산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장 전무가 발표한 배터리의 성능은 일론 머스크 CEO가 배터리데이에서 개발을 언급한 원통형 배터리셀 성능과 동일하다.

머스크 CEO는 당시 LG화학 등이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셀인 2170(지름 21㎜ x 높이 70㎜) 대비 두배 이상 큰 셀을 개발해 생산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4680(지름 46㎜ x 높이 80㎜)’으로 명명한 이 배터리셀은 기존 에너지의 5배, 파워 6배, 주행거리 16%를 늘려준다. 이를 통해 18개월 뒤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것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머스크 CEO는 2022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춰 이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2년 내 테슬라가 100GWh를 생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목표량의 상당 부분을 기존 공급처인 LG화학과 파나소닉으로부터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최근 LG화학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비전이 나오면서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한 분위기다.

머스크 CEO는 배터리 데이 하루 전날인 9월 22일 트위터에 "우리는 LG, 파나소닉, CATL과 같은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계획이다"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 120GWh에서 2023년 26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는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현재 20GWh에서 60GWh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부분 테슬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공급 확대로 LG화학의 전지 부문 수익성도 극대화 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3분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1688억원이다. 테슬라로 공급한 원통형 배터리가 1061억원으로 호조를 이끌었다. 공급단가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하면 산술적으로 보면 LG화학은 2023년에 테슬라 공급으로만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LG화학에서 분사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지분을 최대 10%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 CEO가 LG화학 배터리 주문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지분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파나소닉과 미국에 배터리 제조 합작법인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노하우와 양산 경험이 있는 업체와 협력이 필수다"라며 "배터리 내재화는 LG화학, 파나소닉 등 기존 공급사와 협력을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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