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선언을 한 퀴비가 12월 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4월 야심차게 출범한 퀴비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스타트업이다.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을 지냈던 제프리 카젠버그와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출신 맥 휘트먼이 의기투합해 만들어 화제가 됐지만 출범 6개월 만에 폐업 수순을 밟는다.

퀴비 앱 / 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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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각) 더버지, 씨넷 등에 따르면 퀴비는 "2020년 12월 1일 무렵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기회를 준 고객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도 덧붙였다.

퀴비는 서비스 종료 이후 그 동안 제작한 콘텐츠들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퀴비는 전날 직원과 주주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며 폐업 사실을 알렸다. 퀴비는 "사업을 축소하고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주며,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가 됐다는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퀴비는 매입할 구매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한다.

출범 당시 퀴비는 연내 유료 가입자 75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퀴비에는 ‘킬러 콘텐츠’가 없을뿐더러 ‘틱톡'처럼 짧은 동영상(숏폼)을 내세웠지만 주목을 끌지 못 했다.

더버지는 퀴비의 실패 이유로 "평범한 콘텐츠로 가득 차 있으며, 가격도 비쌌다"며 "카젠버그와 휘트먼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틱톡과 넷플릭스가 왜 인기를 얻는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