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의 배달 로봇, 성공 키워드는 로봇 아닌 '서비스'

송주상 기자
입력 2020.10.23 19:21
"로봇을 만들지 않는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로봇사업실 총괄이 최근 화제가 된 배달하는 로봇에 대해 23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배달 로봇 개발에 나섰다. 당시 회사 창업 8주년 행사에서 로봇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고, 로봇 배달에 대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했다. 우아한형제가 집중한 것은 로봇 기술이 아닌 서비스였다.

강연에 나선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총괄. 왼쪽은 배달 로봇 ‘딜리드라이브’다. /IT조선
배달 로봇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했다. 배달과 택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 4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고, 시장 조사 업체는 2030년 796조원에 이르는 곳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배달 라이더가 기피하는 아파트 대단지나 캠퍼스에 대다수 주문이 몰려있다는 점도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배달과 택배에 대한 수요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비대면 서비스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에는 매리고키친에서 서빙로봇과 테이블 오더 등으로 점원을 만날 필요없는 식당을 운영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이었지만,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하지만 대면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없어지지 않았다.

김요섭 총괄은 "(배달 로봇은) 비대면 서비스의 장점과 대면 서비스의 장점을 합쳐서 서로 보완하고자 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한 것"며 "로봇이 아닌 서비스를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넓혀나갔다. 2019년 초 송파구 아파트 단지에서 배달 로봇에 관한 테스트를 시작한 후, 건국대(2019년 11월), 우아한형제들 사내(2020년 초)에서 실험을 이어나갔다.

딜리드라이브는 적재함이 2개며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바퀴가 총 6개(3쌍)다. /IT조선
2020년 8월부터는 ‘딜리드라이브’가 광교 아파트 단지에서 실전 테스트에 나섰다. 이번 테스트는 3단계로 나뉘어 일 년 동안 진행된다. 1단계는 단지 입구까지 딜리드라이브가 배달했고, 악천후 속에서도 문제없이 배달하며 서비스로써 안착했다.

12월부터는 개량형인 ‘딜리드라이브z’가 2단계에 나선다. 딜리드라이브z는 우레탄 튜브 외관으로 충돌 위험성과 청결함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딜리드라이브z는 실내외 모두 배달에 나선다.

배달 로봇의 등장은 배달 서비스의 또 다른 혁신으로 이어진다. 김요섭 총괄은 "로봇이 초근거리 배달을 맡을 수 있다. 내가 직접 가기에는 귀찮았던, 하지만 배달은 오지 않는 영역도 배달에 나서는 것이다"며 "(로봇 배달 서비스는) 최소 주문 금액도 없고, 배달비도 저렴할 것"라고 기대를 전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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