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0년 3분기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분기에만 미국을 시작으로 한 세타2 GDI 리콜 충당금을 2조원 이상 계상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 IT 조선DB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 IT 조선DB
현대자동차는 서울 본사에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26일 시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은 IFRS 연결 기준 ▲판매 99만7842대 ▲매출액 27조5758억원(자동차 21조4865억원, 금융 및 기타 6조893억원) ▲영업손실 3138억원 ▲경상손실 3623억원 ▲당기순손실 1888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이다.

현대차는 2020년 (7~9월)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를 판매했다(도매기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 제네시스 GV80 및 현대차 아반떼 등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수출 등 해외판매는 코로나10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0% 감소한 79만8791대에 그쳤다.

매출액은 27조57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판매대수는 줄고, 원화강세 등 비우호적 환율조건(2019년 3분기 1193원/달러→ 2020년 3분기 1189원/달러)이 형성됐지만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선전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2%P 낮아진 81.4%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3138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원, 1888억씩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영입이익률은 2.5%P 하락한 -1.1%다.

영업손실의 대부분은 세타2 GDI 엔진 리콜에 대비한 충당금이다. 3분기에만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2조1352억원이 계상됐다, 회사측은 리콜 규모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회사 노조측은 무리한 손익 계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라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3분기 누계 기준(1~9월)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5189대 ▲매출액 74조7543억원 ▲영업이익 1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현대차는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사는 향후 반복적인 품질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