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SUV 시장을 연 쌍용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에 ‘티볼리 군단’으로 활로를 찾는다. 언택트 시대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활동인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에 힘입어 시장에 돌아온 티볼리 에어가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2021년형 쌍용차 티볼리 에어 / 쌍용자동차
2021년형 쌍용차 티볼리 에어 / 쌍용자동차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티볼리가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간다. 국내 소형 SUV 대중화를 선도한 쌍용차 티볼리는 적재공간을 더욱 넓힌 ‘티볼리 에어’, 국내최초 주문제작형 콘셉트 ‘티볼리 아머 기어에디션’,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을 탑재한 ‘리스펙 티볼리’, 소비자 선호품목을 중심으로 알찬 상품구성을 앞세운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 등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수동 및 자동변속기, 전륜 및 사륜구동, 일반 및 롱휠베이스 등 다양한 선택지로 빈틈 없는 라인업을 구성,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적극 대응한다.

유연한 티볼리의 상품 전략은 2021년형 티볼리 에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쌍용차는 2019년 단종됐던 티볼리 에어를 1년만에 재출격시켰다. 코로나19 사태가 티볼리 에어에는 호재가 됐다. 차박 열풍이 불면서 덩치가 큰 차보다 혼자 또는 둘이 차 안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실내 거주성에 초점을 맞춘 티볼리 에어가 부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티볼리 에어는 중형 SUV 이상의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적재용량만 720리터, 2열 시트를 접으면 1440리터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실내 길이가 최장 1879㎜까지 확보돼 성인남성이 편하게 누울 수 있다. 텐트 없이 훌쩍 떠나는 차박에 제격인 구성이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차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 쌍용자동차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차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다. / 쌍용자동차
차가 혼자만의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는 티볼리 에어의 마케팅 테마를 ‘마이 매직 스페이스(My Magic Space)’로 잡았다. ‘언택트 차박'이야말로 티볼리 에어만의 경쟁력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선호도 높은 커넥티드 서비스도 티볼리 에어의 장점이다. 운전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을 통해 인포콘을 비롯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티볼리 에어는 신형 4기통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아이신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하는 조합이다. 이전 1.6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은 37마력, 토크는 10.5㎏·m나 향상됐다.

티볼리 에어의 성공적인 재출시의 기반은 쌍용차가 탄탄하게 다져놓은 티볼리의 기본기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공개됐다. 쌍용차는 ‘SUV 명가’ 답게 소형 SUV에 차별화된 특유의 디자인은 물론 안전성, 편의성까지 모든 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담았다. 연구 기간만 42개월, 개발비는 3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영하 42도의 혹한지 테스트, 영상 50도를 넘는 사막에서의 혹서지 테스트, 표고차 3000m에서의 브레이크 테스트, 해발 4000m 산악지형 주행 등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쳤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춘 혁신 시도를 통해 소형 SUV 시장의 ‘넘버 원’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제품 혁신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앞으로도 내수 시장과 글로벌 판매 모두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1898만~2196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