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의 주력 전기차 조에가 테슬라의 거센 도전에도 ‘세계 판매 1위'를 고수하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르노 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예고했다.
‘테슬라'조차 유럽에선 조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르노 조에다. 조에는 올 1~6월 3만6663대가 유럽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전년 대비 54%나 급증한 수치다. 테슬라 모델 3(3만2524대), 폭스바겐 e-골프(1만7639대) 등 쟁쟁한 경쟁자들도 조에의 질주에 뒤쳐졌다.
유럽에서 대세로 자리 잡은 조에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2019년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르노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 생산돼 들어온다. 10년 이상 전기차 개발에 메진한 르노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3만명 이상 전기차 전문가가 참여한 차다.
조에는 100㎾급 최신 R245 모터를 장착, 최고출력 136마력과 최대토크 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0→50㎞/h 도달시간 3.6초, 100㎞/h까지 9.5초 만에 돌파한다.
여기에 조에는 54.5㎾h 용량의 Z.E. 배터리 장착해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 309㎞(WLTP 기준 395㎞)을 인증 받았다.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를 달릴 수 있어 편리하다.
르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 조에의 모터와 배터리 패키징을 최적화했다. 낮은 무게중심과 이상적인 무게 배분으로 역동적인 주행감과 조향성능을 선사한다.
운전석에 앉으면 동급 최대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품은 터치 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신차종 답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동시 지원하고, 기어 레버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배치했다. 통신형 T맵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교통, 날씨, 가까운 충전소 위치, 이용 가능한 충전기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밖에 조에는 강한 회생 제동을 걸어주어 ‘원 페달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해주는 ‘B-모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 주차 주향 보조 시스템(EPA), 오토매틱 하이빔(AHL), 7개의 스피커로 이뤄진 보스(BOSE)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오토 오프닝&오토 클로징, Z.E. 보이스, 스티어링휠 열선,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 다양한 편의기능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을 담보한다.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한 점도 친환경차로서 조에만의 차별화 요소다. 조에 젠(ZEN)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 등은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및 시트 등을 업사이클 패브릭으로 마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전례 없는 혁신으로, 제조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초입에 와있는 지금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 노하우를 가장 많이 쌓은 르노그룹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차가 조에다"라며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진정한 전동화 드라이브 경험을 르노 조애를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갰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