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자회사 3년내 알뜰폰 시장서 철수하라"

류은주 기자
입력 2020.10.27 12:34 수정 2020.10.27 12:35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이 이통3사(MNO)의 알뜰폰 자회사를 3년 내 휴대폰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ICT 분야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알뜰폰 활성화를 응원하기 위한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이 작심 발언을 했다.

왼쪽부터 양원용 KB국민은행 MVNO사업단 본부장,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 김형진 알뜰폰사업자협회장 / 류은주 기자
김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역 인근 알뜰폰 전용 오프라인 홍보관 알뜰폰 스퀘어 개소식 환영사를 통해 "현재 알뜰폰 시장 50%를 점유하고 있는 MNO 사업자의 점유율을 낮추고 3년 내 사업을 철수하는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MNO 3사가 통신정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과기정통부 장관의 고시에 의해 통신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며 "그런 정책이 뒷받침되면 우리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자율적으로 다양한 요금제와 서비스로 통신시장 발전에 적극 동참하고, 투자도 주저하지 않는 등 정부 정책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서비스와 판매정책을 쓸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통신사업자들의 5G 통신 참여와 역할이 시기적으로 절실하다"며 "3.7㎓ 대역 군사용으로 비축돼있는 100㎒ 대역과 고주파 대역을 비면허 대역으로 확보해 MNO 3사의 주파수 사용과 별개로 각 지자체가 독립적으로 준비하는 공공 와이파이 통신망과 연계해 각종 IoT 사업과 B2B 사업에 참여할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MNO 계열 통신사업자도 정부 관계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MNO계열 통신사업자는 김 회장의 환영사 발언 내용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후 장석영 과기정통부 차관에게 MNO 3사의 3년 내 알뜰폰 사업 철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고,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진출여부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장 차관은 "(김형진) 회장이 좋은 말씀해 주신 것들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생활필수품이 된 이동통신서비스를 국민들이 합리적 이용할 수 있는 시장환경이 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법이 정한 내용에 따라 지금까지 했던 역사를 보며 하겠다"고 답했다.

알뜰폰협회는 KB국민은행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알뜰폰스퀘어 장소 및 인테리어 비용을 KB국민은행이 대부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용 KB국민은행 알뜰폰사업단장은 "알뜰폰 스퀘어가 알뜰폰을 보다 쉽고 편하게 체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경쟁력있는 요금제를 만들고, 새로운 알뜰폰 사업자들의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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