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넷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반 직무 추천 서비스 ‘더워크AI(TheWork AI)’가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추천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공지능대전 부대행사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김수경 온톨로지센터 부센터장은 더워크AI가 비정형 데이터 해석부터 시작해, 머신러닝과 온톨로지로 마무리된다고 소개했다.

온톨로지센터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지난 7월 AI가 구직자에게 알맞은 취업자리를 추천하는 서비스 더워크AI를 적용했다. 더워크AI는 고용노동부가 운영 중인 일자리 포털 ‘워크넷’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강연 중인 김수경 온톨로지센터 부센터장. /IT조선
강연 중인 김수경 온톨로지센터 부센터장. /IT조선
사업을 이끄는 김수경 온톨로지센터 부센터장은 "직무 적합성이 화두다. 기업도 취준생(취업 준비생)도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지 고려한다"며 "코로나19로 언택트 서비스가 크게 늘며, 많은 직무가 변했다. 기존과 달리, 불명확해 답답한 상황"라고 제3회 인공인공지능대상에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지적했다.

사람인의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채용 선호 요인의 82.7%는 직무역량과 관련된 요인이다. 또한 10명 중 9명은 직무 관련 경험 부족으로 취업에 실패하고, 취직하더라도 기대와 다른 직무에 돌아온 취준생이 무려 61.4%나 된다.

온톨로지센터와 고용노동부는 지금까지의 단순 키워드 기반 취업 추천 서비스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코로나19와 같이 특수한 상황도 반영할 수 있고, 직무 연관성을 더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바로 온톨로지였다. 온톨로지는 추상적인 개념을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형태로 표현한 모델을 말한다. 컴퓨터가 맥락을 고려하여 추천하는 것이다.

선택한 도구는 AI였다. 취업 시장은 빅데이터 그 자체다. 취업 공고, 구직자의 자기소개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취업 관련 뉴스 등 취업 관련 데이터는 충분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PDF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라는 점이다. 특히 전문가 20~30명 정도 참여하여 제작하는 NCS는 6개월마다 개정돼 현황 파악에도 쉽다.

김수경 부센터장은 "직업 정보 등 다수가 비정형데이터다. 국가가 제공하는 데이터 PDF형태 등으로 마찬가지인 상태"며 "(별도 과정에는 별도 금액이 들어가) 민간기업이 활용하기엔 부담스럽다"라고 설명했다.

온톨로지센터는 비정형 문서 10만개 등 직무 관련 데이터를 라벨링하고, 온톨로지와 AI기술의 일종인 머신러닝으로 더워크AI를 선보였다.

기존 키워드 중심 추천 서비스는 구직자가 ‘전산 회계’를 할 수 있다면 ‘재경 관리’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계라는 키워드에 맞춰서 추천한 것이다. 반면, 더워크AI는 직무 분류 중심으로 추천해 데이터 기반 업무도 추천한다.

더워크AI는 그동안 단순 설문조사 외에는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던 취업 시장을 디지털화했다. 김수경 부센터장은 "이번 사업은 방향을 제시하고 가능성을 알려준 것"며 "진로 탐색 서비스, 지능형 구인-구직 매칭 및 추천, 직무역량 진단 등이 추가될 서비스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