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투자의 절반 육박한 47% 차지

벤처캐피탈이 비대면 분야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 여파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3분기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비대면 분야 투자는 1조336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46.9%를 차지했다. 분기별로도 1분기 3515억원, 2분기 4060억원, 3분기 578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전체 벤처투자액도 확실히 살아났다. 3분기투자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6% 증가한 1조1920억원을 나타냈다. 올 2분기보다는 34.7% 큰 폭 늘었다.

다만 올해 9월까지 전체 벤처투자 실적은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9월 기준 누적 투자액은 총 2조8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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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및 ICT 서비스 등 디지털과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가 늘었다.

반면 게임,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투자 감소세를 이어갔다.

벤처펀드 결성도 증가했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1조479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1.1% 증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모태펀드가 총 3조6000억원 규모로 연내 결성될 예정이다"며 "상반기 선정된 2조5000억 규모의 벤처펀드가 대부분 결성이 완료되면서 4분기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3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휴가철이 겹치면서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기업 발굴 기회가 줄어든 점은 변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