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29일 새벽 1시 자사의 차세대 게이밍 GPU ‘라데온 RX 6000’시리즈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지난 9일 발표한 라이젠 5000시리즈 프로세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발표에서 AMD는 CPU뿐 아니라 게이밍 GPU 시장에서도 더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코드명 ‘빅 나비’로 알려진 차세대 라데온 RX 6000시리즈는 AMD의 가장 최신 RDNA2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TSMC의 최신 7나노(㎚) 공정이 적용됐다. 신제품 발표에 나선 AMD CEO 리사 수 박사는 이전 1세대 RDNA 제품 대비 50% 이상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X 12 얼티메이트 API를 지원, 경쟁사가 한발 먼저 도입한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적응형 렌더링’ 등 각종 최신 그래픽기술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각종 최신 게임을 WQHD(1440p, 2560x1440), 4K UHD(2160p, 3840x2160) 같은 고해상도에서 실행해도 최적의 화질과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4K 해상도에서 게임 성능은 이전 1세대 RDNA 아키텍처보다 평균 2배 이상 향상됐다.
AMD의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라데온 RX 6800 XT는 각종 최신 게임을 4K 해상도와 최고급 그래픽 옵션으로 실행했을 때 최소 60프레임 이상을 유지한다. 이에 대응하는 경쟁사의 지포스 RTX 3080과 비교해도 엎치락뒤치락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RX 6800은 RTX 3070과, RX 6900 XT는 RTX 3090과 엇비슷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AMD는 라데온 RX 6000시리즈는 소비전력이 250W~300W 수준으로, 320W~350W에 달하는 지포스 30시리즈보다 훨씬 전력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카드의 전체적인 크기도 3슬롯 이상으로 대형화한 경쟁사와 달리 이전 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디오 메모리 용량도 지포스 RTX 3070, 3080이 각각 8기가바이트(GB)와 10GB에 불과하지만, 라데온 RX 6800 및 6800 XT는 각각 16GB 메모리를 기본으로 탑재해 고해상도 환경에서 유리하다.
리사 수 박사는 "이번에 선보이는 라데온 RX 6000시리즈와 앞서 선보인 라이젠 5000시리즈 프로세서의 조합은 최고의 게임 성능과 화질, 퍼포먼스를 모두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라데온 RX 6000시리즈의 정식 출시 일정은 RX 6800 및 6800 XT가 11월 18일, 6900 XT가 12월 8일 선보일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