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잠잠하던 ‘위메이드’, 미르4 출시 초읽기
회사 간판 IP ‘미르의 전설2’의 차기작으로 주목
사옥 한 면 홍보이미지로 도배하고, CBT로 게임성 점검 나서

위메이드(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29일 오후 12시부터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한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는 한동안 게임 개발 소식보다 미르2 저작권 관련 송사 소식을 더 많이 전했다. 송사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미르 트릴로지’라고 부르는 게임 3종을 준비했다. 미르 트릴로지는 차세대 플래그십 타이틀 미르4, 18년전 미르2 플레이 경험을 현대의 옮기는 미르M, 전략 시뮬레이션 미르W로 구성됐다.

미르4 CBT 이미지 / 위메이드
미르4 CBT 이미지 / 위메이드
이름대로 위메이드 신작 3종은 전부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제작한 게임이다.

뿌리가 되는 미르의 전설2는 세계 누적 이용자 수만 5억명에 달하는 게임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미르의 전설2와 비슷한 게임성을 지닌 게임을 ‘전기(미르의 전설2 중국명)류 게임’이라는 별도의 장르로 부를 정도로 시장이 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 전기류 게임 시장 규모는 9조4000억원쯤으로 추산된다.

미르4는 미르 트릴로지 중 중 가장 처음 선보이는 게임이다. 미르의 전설2 500년 뒤 이야기를 다룬다. 비천왕국,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미르 대륙을 바탕으로 하는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채택했다.

단순히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 플랫폼에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을 잇는 확장하는 ‘차기작’이기 때문에 위메이드에게는 IP 확장성 측면에서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9월 11일 홍보 모델인 배우 ‘서예지’가 등장하는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사전예약 참여자 수는 200만명을 넘겼다. 9월에는 판교 사옥 한 면을 통째로 미르4 홍보 이미지로 도배하기도 했다. 간만의 대작 ‘미르4’의 흥행이 중요한만큼 위메이드도 사활을 걸고 출시를 준비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9월,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위메이드 사옥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위메이드
9월, 전략적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위메이드 사옥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위메이드
미르4는 29일 오후 12시부터 31일까 CBT를 진행해 게임의 완성도와 밸런스, 안정성 등을 점검한다. 이번 테스트는 사전에 신청하지 않아도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PC 버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한편, 위메이드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0’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온라인 채널 ‘지스타 TV’, 사전 제작 프로그램, 라이브 방송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미르4를 홍보할 계획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