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3분기 증권가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실적 발표 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각) 3분기(애플 회계기준 4분기)에 매출액 647억달러(73조2000억원), 주당순이익(EPS) 73센트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분기 대비 8.4%, 2019년 3분기 대비 1% 증가했다. 증권가는 매출 637억달러, 주당순이익 70센트를 예상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2분기 대비 12.9% 증가, 2019년 3분기 대비 5.4% 줄었다.

팀 쿡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모습/ 애플
팀 쿡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모습/ 애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역경 속에서도 혁신으로 회계연도를 마무리하고 맥과 서비스의 선전으로 9월 분기 실적을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증권가 기대치인 279억3000만달러에 못 미친 264억4000만달러(29조9000억원)에 그쳤다. 2019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든 것이다.

이는 애플이 통상 9월에 신작 아이폰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 것과 달리 올해 코로나19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10월에야 신작을 발표해, 3분기 실적에 신작 아이폰 판매 성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앱스토어·애플뮤직·애플 TV+·애플 뉴스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 사업 부문, 아이패드 사업 부문, 노트북·데스크톱인 맥 사업 부문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아이패드 매출액은 2019년 동기 대비 46%, 맥 매출액은 28% 각각 증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내렸다. CNBC는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고, 애플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실적 추정치를 내놓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10월 판매에 들어간 아이폰12의 판매 성적을 어떻게 예상할지에 대한 힌트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파악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쿡 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5G 지원, 통신사 프로모션, 충성고객 기반 등을 이유로 아이폰12 판매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